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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A, 뉴욕- 누구나 자기만의 예술적 순간이 있지

MoMA, 뉴욕- 누구나 자기만의 예술적 순간이 있지 이 땅에 천국이 있다면, 해맑게 자라는 아이를 바라보는 순간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감당하기 벅찬 천국은 감당해야만 하는 큰 불안과 짝하기 마련이다 아들이 막 태어났을 때, 나는 마음처럼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경제적 형편이 안 됐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뒤부터는 그와 함께 해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가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데려가려고 했다 다행히 집 가까이에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 북서울꿈의숲 상상톡톡미술관이 있었다 어린 아이가 멋진 예술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체험 프로그램에서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낯선 전시물, 신기한 작품들 사이를 그저 뛰어다닐 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아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그저 힐링이 되었다 예술을 감상한다는 건, 자신의 존재 조건을 자각시키는 지적, 정신적, 심미적 체험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가 특별한 예술 작품 사이를 노니는 풍경은 부모에게 가장 고양된 극적 순간 중 하나가 아닐까. 거의 100 여년의 역사를 지닌 맨해튼의 MOMA에서 나는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마주했고 파블로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에 마음을 줬으며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 앞에서 오래 멈춰서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언어로 형용하기 아까운 내 아이의 걸음걸이와 재잘거림을 봤다 ---------------------------- BGM ➤Track - Carefree - Kevin MacLeod ➤Soundcloud - / kevin-9-1 ➤나눔뮤직 - https://tv.naver.com/v/952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