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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속의 섬, 노도 만추(晩秋)ㅣ진수섬찬 8화 (KBS 2021.11.17 방송)

기획의도 엄마의 어린시절이야기는 마치 전래동화 같다. 분명 존재하지만 상상이 가지 않는 엄마가 '나고 자란' 이야기. 우리를 키워낸 엄마의 손길, 엄마의 잔소리, 엄마의 밥상 그리고 엄마의 눈물. 엄마의 모든 순간은 우리네를 키워내는 데 쓰였다. 그런 엄마가 걸어왔던 그녀의 인생길엔 무엇이 있었을까. 걸음걸이마다 쓰라린 가시밭길도 있었을 테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갯길을 지나 찰나 같은 꽃길도 있었지 않았을까. 어머니, 그녀가 지나온 길을 함께 걸으며 그 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작게는 개인, 조금 더는 가족 더 나아가 그녀를 키워낸 마을의 역사를 훑어보는 시간을 가진다. 어머니의 인생길을 함께 되돌아 걸으며 코로나19라는 절망적인 상황 속, 삶의 버팀목을 찾아 주고 편안한 안식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내용보기 사시사철 각기 다른 색으로 물드는 남해, 이 가을 남해는 온통 황금빛이다. 금빛 물결이 층층이 쌓아올려진 남해 다랭이논. 다랭이논은 본래 척박한 섬 생활을 견뎌내기 위한 남해 사람들의 자구책이었다. 먹고 살기 위해 한 층, 한 층 올려낸 다랭이논은 자연에 순응하면서도 운명을 개척해나간 남해 사람들의 역사 그 자체다. 남해 벽련항 건너에 위치한 노도, 노도의 박선엽 엄마의 마당도 온통 금빛으로 물들었다. 일 년 내 키워낸 ‘조’를 두드리고, 털어내고, 까부리고... 조 한 줌 얻어내기 위한 묵묵한 노동의 시간, 선엽 엄마는 지칠 줄을 모른다. 누군가는 섬에서의 삶을 ‘유배’라 하지만 박선엽 엄마는 섬을 떠나있던 8개월의 시간이 유배생활 같았다고 말한다. 내 손으로 밭을 일구고 걷어낸 것들로 손수 지어낸 밥상이 이토록 그리울지 몰랐다는 박선엽 엄마. 소박하지만 그 어느 것보다 값비싼 선엽 엄마의 밥상 앞에 앉아 그녀의 섬살이를 들여다보는 시간. 제작진 연출 이동은,황경언 구성(작가) 최현정 #노도 #만추 #진수섬찬 #섬 #리얼로드휴먼다큐멘터리 #경남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