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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오는 감정 덮어 두고 사는 이들이 많다. 무엇이 무엇인지 알 수 없도록. 일상 아래 덮인 외로움, 무거운 책임감, 먼 곳의 꿈, 바쁘게 돌아가는 시계, 나아가는 사람들, 이유 모를 공허. 누구의 누구라는 이유로 기댈 곳도 없이 견뎌 온 사람들. 참고 참다가 참는 게 습관이 된 사람들. 함부로 무너지지 않도록, 쉽사리 잡아먹히지 않도록 애쓰고 애쓰면서. 손끝에 닿은 감정을 억누르며 내일로, 또 내일로 쓰러지듯 걸음을 보채는 사람들. 외로워도 외로운 줄 모르고 지나치고, 우울해도 우울한지 모르고 살아간다. 함께인 게 익숙해서, 혼자인 게 익숙해서. 그 속에서 맴도는 외로움마저 익숙해서 당연한 감정이 되어 버렸을 때,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되어 버린다. 아무렇지 않아야 할 것만 같은. 당신이 그랬다.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는 모습이, 이겨 내야만 했던 욕심이, 웃음 뒤에 내려앉은 쓸쓸함이, 어차피 인생은 고단할 수밖에 없다는 듯 피곤을 무릅쓰고 일어나 빽빽이 살아 내던 당신의 하루가 그랬다. 기대어 살아갔으면 했다. 우리 덜 외로울 수 있도록, 덜 지칠 수 있도록 버티게 하는 것들로부터. 그래도 다행이지. 마음 한편 나눌 수 있는 사람 한 명쯤 있고, 이루고 싶은 목표 하나쯤 있고, 그래도 이리 살아 있기에 뭐라도 해내려 다시 눈을 반짝일 수 있으니. 내 감정 내가 몰라도 알아주는 사람이 문득 생기고,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아득한 시기가 지나면 그땐 잘하고 있었구나 느끼게 될 때가 오고, 억누르던 게 한 번에 터져 울음 쏟게 된다 해도 눈물 아까울 일 없으니까. 정말 고생했다. 혼자서 버텨 내느라 정말 고생 많았겠다. 솔직히 많이 힘들지. 자주 힘들었지. 아무 말 안 할 테니 언제든 잠시 기대라고, 당신에게 말하고 싶었다. 제목과 본문은 일홍 작가의 도서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도서 구매 링크 https://bit.ly/illhong_ Image : pinterest @Lovegraph -------------------------------- 00:00 곽진언 - 같이 걸을까 03:11 오세민 - 꿈 07:51 폴킴 - 초록빛 11:32 로이킴 - 살아가는 거야 15:22 한그린 - 오고생이 20:31 혜원 - 위로 24:24 김필선 - 봄날 27:07 김현창 - 타지(with Moondain) 30:28 허회경 - 짐을 내려요 #플레이리스트 #인디플리 #play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