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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a-Vava'u] 스노클링하고 있는데 바로 밑에서 엄청난 크기의 고래가...

Vava'u Island, Tonga. 배위에서 고래를 바라보는 웨일워칭이 가능한 곳은 전세계에 많다. 그러나 바다속에 잠수해서 어마어마한 크기의 고래를 바로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장소는 거의 없다. 내가 아는 곳으로 치면 3군데이다. 대왕고래, 향유고래를 볼 수 있는 스리랑카 혹등고래를 볼 수 있는 타히티, 그리고 통가 단 3군데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혹등고래를 만나기위해 통가왕국을 찾았다. 그러나 물위에서 꼬리 치는거 한번 보기도 힘든데 바다속에서 고래를 만나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고래가 느릿느릿해보이지만 결코 사람의 작은 다리로 발버둥을 친다고 쫓아갈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수영 자유형 100m 롱코스 세계기록 46.91초 육상 100m 달리기 세계기록 9.58초 혹등고래 100m 8.5초 ㅠ ㅋㅋㅋ 절대 가까이서 보고싶다고 가까이 갈 수 있는 생물이 아니다. 고래를 근접거리에서 보는 방법은 단 하나. 끊임없이 고래를 쫓으면서 바다에 뛰어내려서 고래한테 다가가다가... 고래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다시 배에 올라타 쫓고...이걸 계속 반복하다가 정말 운 좋게 고래가 사람을 신기해해서 가까이 와주면 비로소 볼 수 있는것이다. 즉, 고래를 보러간다기보다는 고래가 보여주길 빌러간다는게 더 적절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운이 없다면 하루종일 이 과정을 반복하므로 상당한 체력을 요구한다. 오전 시간을 힘들게 보내고 더 이상 쫗아갈 기력이 바닥날 때 쯔음... 갑자기 바로 밑에서 혹등고래가 스윽하고 지나간다. 고프로가 광각이라서 그 거대함이 반감되어 보이지만 그때의 느낌은 아차하면 고래등에 올라탈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런데 이 다음 영상에서 혹등고래가 내 1미터 바로 앞을 스쳐지나가는 행운? 또는 죽을 고비를 경험하게 된다. 일주일 동안 있었지만 이날 딱 하루만 이런 행운을 겪을 수 있었다. 다른 날은 멀리서 보는것으로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