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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공단서 의문의 가스 확산…호흡 곤란·조기 퇴근

앵커 멘트 울산의 한 공단에서 갑자기 심한 악취가 발생해 근로자 수백 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조기 퇴근 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공단 배출가스가 저기압 속에, 일시적으로 농도가 급격히 높아진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허성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단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황급히 회사를 빠져 나옵니다. 오늘 오전 9시 50분쯤, 울산 온산공단에 정체불명의 가스가 퍼졌습니다. 근로자들은 호흡곤란과 함께 극심한 메스꺼움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피해 근로자(음성변조) : "눈이 따갑더라고요. 눈물이 날 정도로 따가웠으니까. 숨도 못 쉬고." 녹취 피해 외국인 근로자(음성변조) : "냄새나고 눈이 따가웠어요. (병원에 가실 겁니까?) 네" 근로자 수 백 명이 정체를 모를 악취에 노출돼 극심한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인 3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피해 근로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이곳에 있는 공장들은 즉각 작업을 중지시키고 수백 명의 근로자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악취가 가장 심했던 업체 5곳에서 조기 퇴근한 근로자는 3천여 명. 일부는 퇴근하자마자 병원을 찾았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원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녹취 소방서 관계자 : "검출된 것은 없습니다. 저희가 계속 측정을 했지 않습니까. 돌아다니면서." 환경 전문가들은 다양한 성분의 배출가스가 저기압 등 특수한 기상 상황에서 농도가 높아지면서 유독가스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