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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R 어서 타시오! 어디까지 가시겠소?🌙덜컹덜컹, 나른한 구름그늘마차 앰비언스

00:01 처음부터 다시 듣기 맑은 하늘에 날벼락, 아니 눈발이 한바탕 몰아치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봄꽃은 구름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을 만끽하다 별안간 눈송이를 맞게 되었음에도 대수롭지 않아 보였다. 화창한 산속에서 길을 잃은 채 날씨가 부리는 변덕에 스산함을 느끼는 것은 오직 나뿐인 것 같았다. 이윽고 녹색 대지의 일부가 어두운 빛을 띠기 시작했다. 새파란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이 만들어낸 그늘이 매우 빠른 속도로 잔디와 나무를 훑으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중이었다. 별안간 수레가 덜컹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지척이었다. 나는 재빨리 커다란 등나무 뒤로 몸을 숨기곤 숨을 참았다. 늦봄에 내리는 눈과 아득한 향기에 홀리지 않기 위해 두 눈을 부릅뜨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모험가에게 주어지는 낯선 상황이란 도리어 선물에 가까운 일이라는 생각을 주문처럼 머릿속에 되뇌였다. 산적일까? 아니면 요괴인가? 내 모습을 들키지만 않는다면 분명 두고두고 회자될, 제법 훌륭한 염탐거리가 될 것이었다. 잠시 후, 내가 서 있던 숲길 위에는 낡은 마차 한 대가 속도를 줄이며 멈춰서고 있었다. 언뜻 보기엔 평범한 마차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기묘한 위화감에 휩싸여 있었다. 분명 이상한 풍경이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낡은 마차, 흰 수염과 갈색 머리를 길게 휘날리는 마부, 마차를 따라다니기라도 하듯 그림자를 드리운 채 하늘에 멈춰선 구름 하나. 게다가... 제대로 길도 나 있지 않은 첩첩산중을 말 한 필 없이 스스로 달리는 마차! 나도 모르게 허억 소리를 내자 노인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마부가 손을 뻗어 마차를 퉁퉁 치며 무어라 말을 건네왔으나, 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본 노인은 더욱 크게 웃었다. 노인의 어깨에 올라앉아 있던 금색 다람쥐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고 희미하게 떠오르는 생각에 집중했다. '불란서에 가고 싶습니다.' 노인의 웃음소리가 온 산을 누비듯 메아리쳤다. 나는 혼신의 힘을 다해 마차로 걸어갔다. 다람쥐가 억센 태도로 문을 열어주더니 투덜거리며 나를 마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 어둑한 구름의 그림자와 눈발이 마차 주변을 가려주듯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즈음에 우리는 바다 위를 달리고 있었다. 파란 하늘에 구름이 걸린 봄날, 길을 잃었으나 희망을 잃지 않은 자에게 어김없이 나타나는 구름그늘마차, 마차 주변을 감싸듯 휘날리는 눈송이, 덜컹덜컹 마차가 숲길을 달리는 소리, 가끔씩 마주치는 개울소리... * * 어디로 모실까요 손님? 🌙 낮잠 굿즈 '애써 고된 길을 가는 이에게' 글 모음집 예약 구매하러 가기 (~4/22) https://tumblbug.com/natzam2 https://tumblbug.com/natzam2 * * *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위 글은 원작이 없는 순수창작물이며 무단 배포 및 복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 영상 소재 추천하러 가기    • [영상 소재 추천하는 곳]🌙나비잠 전용 연구소 /공부할 때 듣는 a...   🌙 피드백/비즈니스: [email protected] 🌙 인스타그램 @natzamzzzz 🌙 채널 내 영상의 재사용은 불가하며, 　 악플 또는 배려 없는 댓글은 무통보 삭제됩니다. 🌙 낮잠 채널에서는 원저작물에 새로운 창작성을 가한 2차 창작물의 경우, 라이센스를 해소한 음원과 영상을 통해 변형·각색하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정 이용'의 범위에 속하며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습니다. #구름그늘마차 #마차소리 #낮잠ASM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