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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의 산책] 인류의 타락과 구원의 약속, 『실낙원(Paradise Lost)』

#밀턴 #사탄 #아담_이브 태고 시대, 해와 달이 아직 형성되기 이전에 신의 나라와 악마의 나라라는 두 세계가 있었고 그 사이에는 무수한 혼돈이 있을 뿐 지구도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때였습니다. 하늘에서 재주와 용맹이 빛나는 사탄은 하느님의 총애를 받아 왔으며 천사장으로서 하느님 다음가는 힘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를 후계자로 정해 모든 신의 위에 있도록 하셨는데 이에 사탄은 반역을 일으켜 다른 재앙을 가져오는 신들을 모아 싸움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의 교만과 불경을 벌해 지옥으로 내던지셨고 그 때부터 천국에서는 그를 사탄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타락한 사탄은 휴식도 평화도 없는 불꽃의 바다에서 아홉 날 동안 고통을 받으며 혼수 속에 빠져 있다가 겨우 뜨고 이렇게 말을 시작했습니다 “일찍이 천국에서 하늘의 영광을 받으며 무상의 광휘에 싸여 찬란한 별들을 무색케 했던 내가 이렇게 파멸과 비참 속에 던져지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내가 비록 그 무시무시한 힘에 패하였지만 굳은 결심과 자존심 모멸감은 변치 않았다. 저주와 복수심으로 우리의 대적에게 영원한 싸움을 걸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