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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입양] 새 식구를 입양했어요 ☺️

이젠 더이상 이별하는게 싫다고 진재 댕댕이별 간 이후로 뭐 키우자고 하면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던 부모님. 어느 날 저녁을 먹는데 뜬금 없이 강아지를 키우고 싶으시다는 아버지의 말에 엄마는 오만상을 찌푸리고;; 그래도 데려오면 제일 좋아할 사람이 엄마라는걸 나는 알기에 조용히 이래저래 강아지 입양을 알아보다가 예전부터 강아지를 키우게 되면 유기견 입양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서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좋다고 하시길래 시골에서 집으로 나오는 길에 양산유기동물센터에 방문했다. 들어가는 순간부터 숨이 턱 막히고 마음이 무거워지는것이…우울해졌다. 미친듯이 짖어대는 꼬질꼬질한 개들의 눈은 무섭다기보단 측은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함께 살고픈지라 어린친구들 위주로 살펴보았는데 생각보다 새끼강아지가 많아서 놀랐고 입양도 제법 되고 있는 것 같아서 또 놀랐다는. 갈 때 인터넷에서 보고 간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엄청나게 뭔가 겁에 질려있었고 내가 안으려고 하자 옷에 바로 응가를 해버렸다 ㅎㅎ 깨발랄하고 귀여운 댕댕이들도 있었으나 이런 애들에게 맘이 특히 가는게…휴… 성격 좋은 애들은 누구에게라도 입양되겠지 이런 마음이 들기도 하고… 한참을 이 아이 저 아이 둘러보다가 결국 맘이 쓰이는 이 녀석으로 결정하고 입양신청서 쓰고 나오는데 우연히 큰 강아지들 사이에 찌그러져 있던 한 우울한 새끼강아지랑 눈이 딱 마주치는 순간 운명의 스파크가 튀었달까. 뭐라 표현을 잘 못 하겠다. 뭔가에 홀린 듯 바로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 새로 입양신청서를 썼다. 집에 가서 이틀동안 잠을 못 이루었다. 원래 데리러가려고 했던 아이의 눈망울과 그 곳에 있던 모든 친구들의 슬픈 눈빛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았다… 한밤중에 아부지에게 카톡해서 한 마리 더 입양하면 안되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주변사람들에게 강아지 입양할 생각 없냐고 여기저기 물어보기도 하고… 여러사람의 설득과 만류에 이성을 되찾고 겨우 마음을 추스렸다. (우리집에 불쌍한 영혼이 다섯이나 있다는… 사람들이 나보고 눈 감고 다니란다…ㅋㅋ ㅠㅠ) 정신차리고 새 친구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지! 이것저것 필요한 물품부터 차근차근 체크해보자. 빨리 그 곳에서 꺼내오고 싶다. 시간아 빨리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