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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최근 국토부 실무진이 군위군과 의성군에 각각 화물터미널을 설치하는 안에 대해 잇달라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의성군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공동 합의문 즉각 이행하라! 이행하라! 이행하라! 이행하라!"] 화물터미널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 2020년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체결한 공동합의문을 양측이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당시 군위군 합의문에는 민간공항 터미널을 군위군에 배치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대구시는 이 터미널이 여객과 화물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해석합니다. 반면 의성군 합의문에는 항공물류단지를 의성군에 배치한다고 명시했습니다. 경상북도와 의성군은 이 항공물류단지에 화물터미널이 포함된다고 해석합니다. 지난해 8월 국토부가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화물터미널을 군위군에 배치하자 의성군민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소음피해 등을 감수하며 군공항 공동 유치에 찬성했는데 대구시가 약속을 어겼다는 겁니다. [김해종/의성군 화신1리 소음대책위원 : "대구시가 꼼수를 부려가지고 군위군을 편입하고,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관사 모든 돈 되는 것은 군위군이 다 가져가고."] 양측의 갈등이 확산하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군위와 의성에 각각 화물터미널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군위군 터미널에는 여객기의 화물을 처리하고 의성군에는 화물기 전용 터미널을 따로 설치하자는 겁니다. 대구경북신공항이 물류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만큼 항공물류의 전 과정을 처리할 수 있는 전용 터미널이 필요하다는 이유입니다. 국토부도 이 제안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지난해 11월 : "통합신공항에 화물터미널을 복수로 설치하는 안을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기본계획에 포함 시켜서 검토하겠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 반대 기류가 확산했습니다. 이 같은 반대 움직임에는 대구경북신공항의 화물 물동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깔려 있습니다. 국토부는 신공항 개항 30년 뒤 2060년 신공항의 항공화물 수요를 21만 톤 수준으로 예측합니다. 반면 경상북도는 2050년 항공 수요가 이미 40만 톤을 넘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전자상거래 확산과 첨단산업 물류 증가 등으로 항공 물류가 급증할 거란 겁니다. 또 항공 물류 산업을 통해 수십만 개의 일자리와 막대한 경제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의성에 화물 전용 터미널을 반드시 건립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학홍/경상북도 행정부지사 : "더 이상 이 문제로 지역 간의 갈등이나 소모적인 논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역 정치권과 함께 노력해서 국토부의 민간공항 기본계획에 복수화물터미널 설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부는 전문가 자문기구를 통해 이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전문가 대부분이 국토부 추천 위원으로 구성되면서 편향성 논란에 쌓였습니다. 지난주 열린 마지막 전문가 자문회의에서도 복수터미널 안에 대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의성군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박정대/의성군 신공항이전지원위원장 : "정말 화물터미널, 항공물류 산업이 발전할 수 없는 편협한 단계의 결론을 갖고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진행한다면 의성은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에 돌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토부는 올 연말까지 대구경북신공항 기본계획을 수립합니다. 복수터미널 설치 안이 기본계획에 반영될지, 신공항사업이 다시 한번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형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