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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터키 이스탄불 보스포러스해협 제3대교 건설 / 현대건설, SK건설

[Suspension +Cable-stayed Bridge] 3rd Bosphorus Bridge Construction / Bosphorus, Istanbul, Turkey 동서양을 잇는 新실크로드 토종기술로 완성하다. 유라시아의 가교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터키의 랜드마크가 우리 기술로 탄생했다. 보스포러스 제3대교는 유럽의 사르예르 가립체와 아시아 지역 베이코즈포이라즈쿄이를 잇는 교량으로 규모만 6억9740만 달러, 연 40만 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된 초대형 공사였다. 현장은 집권 1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총리 재임 시절 추진한 북마마라 지역 115㎞의 도로건설 사업 중 핵심 프로젝트로 꼽혔던 곳이다. 지난달 26일 열린 개통식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롯해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 등 관계자 1500여 명, 시민 2만 5000여 명의 축하 인파가 몰린 가운데 터키 전역에 생중계됐다. 2013년 7월 착공해 불과 3년2개월 만에 이뤄진 역사 앞에 현지인은 ‘기적’이라는 찬사를 쏟아냈다. 현수교로 모두 지어진 제1교(1973), 제2교(1988)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주경간장 거리는 약 1.4배, 주탑 높이는 2배 이상 큰데다 교량 위로 왕복 8차로 도로와 복선 철로가 놓였다. 길이 2164m 주탑과 주탑 사이 거리(주경간장)는 1408m에 이른다. 2개의 주탑 높이는 파리 에펠탑(300m)보다 높은 322m로 현존하는 사장교와 현수교를 통틀어 세계 최고다. 2013년 7월 현대건설(60%)과 SK건설(40%)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성공했다. 유럽 건설사의 독주 아래서 이뤄낸 쾌거였다. 기존 교량의 문법을 새로 쓰다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공사는 세계에서 단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최초의 도전이 숨어 있다. 공기단축은 물론 구조적 성능 개선까지 가능케 하는 신교량공법, ‘사장-현수교’ 복합방식이다. 주탑에 고정된 케이블이 교량을 직접 잡아당기는 사장교(斜張橋)와 주 케이블에 수직의 행어로프를 연결해 교량을 지탱하는 현수교(懸垂橋) 방식을 하나의 교량에서 재현해 낸 것이다. 장대교량에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현수교로만 지을 경우 좌우 흔들림이 커 철로로 쓰일 수 없기 때문에 고안한 기술로 교량의 강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주탑과 주탑을 연결하는 케이블은 직경 5.4㎜의 초고강도 와이어를 127개의 강선 묶음으로 처리하는 조립식 평행선 스트랜드(PPWS)를 적용했다. 사전에 묶음처리된 이 케이블을 사용하면서 시공이 한결 빨라지고 간편해졌다. 현재 제3교를 지탱하는 주케이블은 약 9만t의 하중을 지탱하며 중차량 통행에도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 높이에 따라 단면이 달라지는 제3 대교의 주탑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주탑 규모는 주경간장과 상판 높이(해수면~상판까지)를 결정한다. 제3대교는 주경간장 길이만 1408m, 최고 상판 높이 78m다.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도 다리 밑을 무리 없이 통과한다. 공기는 38개월. 제3대교와 유사한 중앙 경간장을 가진 이순신대교(1545m)는 5년 4개월, 제3대교보다 규모가 작은 울산대교의 경우 4년 6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주탑 공정 시 콘크리트 거푸집을 자동으로 올리면서 동시에 철근 작업을 진행하는 ‘슬립 폼(Slip form)’ 공법이 주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