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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없이 청와대의 영욕을 지켜본 존재들, 바로 수만 그루에 이르는 청와대 나무들입니다. 이 가운데 6그루가 처음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습니다. 그런데 7백 살이 넘어 가장 나이가 많다고 알려진 '주목'은 심사 대상에서 탈락했는데요. 이승은 기자가 사연을 알아봤습니다. [기사] [청와대 녹지원 반송, 수령 170살 이상] 조상들이 선비의 나무로 여긴 소나무, 녹지원 반송은 청와대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나이가 170살 이상입니다. 1910년~1920년대 사진을 보면 경복궁 전각인 융문당 옆에 반송들이 보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예고된 반송은 이 가운데 한 그루로 보입니다. [청와대 녹지원 회화나무 세 그루, 수령 230년 이상] 역시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커다란 회화나무 세 그루, 수령 230살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적어도 정조 임금 때 뿌리를 내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조상들은 회화나무가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행복을 가져온다고 믿었습니다. [청와대 녹지원 숲 말채나무 한 그루, 수령 150년 이상 추정] 회화나무 옆 말채나무는 껍질이 소나무와 비슷합니니다. 가지는 말의 채찍으로도 사용됐습니다. 말채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 건 처음입니다. [청와대 버들광장 용버들, 수령 100년 이상] 용버들도 처음 천연기념물이 됩니다. 가지가 꿈틀대는 용을 연상시키는 용버들은 왕실이 사랑하던 나무였습니다. [청와대 수궁 터(옛 본관 터) 주목, 나이 추정 불가] 그런데, 743살로 여겨져 청와대 터줏대감으로 알려진 주목은 천연기념물 심사 대상에서 탈락했습니다. 나이를 알 수 있는 근거를 찾지 못한 데다 1993년 이곳에 있던 옛 청와대 본관을 철거하고 만든 작은 동산에 심어진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입니다. [전영우 / 문화재위원회 위원장 : 우리들의 조사에 의하면 '옮겨심은 나무다'하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우리는 애초부터 그 나무를 청와대 노거수로서 천연기념물로 고려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꼭 드리고 싶습니다.] 18세기 지도를 보면 경복궁 후원이었던 지금 청와대 자리에 나무가 울창합니다.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된 노거수들은 북악산을 따라 내려와 경복궁 향원정으로 이어지던 물길을 따라 자라던 나무들이었습니다. 지금도 이 나무들 근처에는 실개천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현대사를 넘어선 역사를 담은 노거수들, 조사 결과에 따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나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YTN 이승은 ([email protected])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email protected]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6_202209... ▶ 제보 하기 : https://mj.ytn.co.kr/mj/mj_write.php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YTN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