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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 고요한 밤 따뜻한 밤

오랜만에 다시 디트로이트를 잡았습니다 앨리스에게 따뜻한 침대 하나 마련해주지 못한 것이 영 마음에 걸리더군요 그래서 비 내리는 밤 모텔을 가보기로 결심했읍니다 모텔을 가려면 두 가지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하나는 옷이고 다른 하나는 돈입니다 옷은 모텔에 출입하기 위해 필요하지요 안드로이드 입장 거부가게입니다 돈이야 당연히 숙박을 위해 필요합니다 그래 편의점에서 돈을 훔칠 수 밖에는 없었는데... 전에 이걸 친구한테 시켜줬었단 말입니다 헌데 친구는 앨리스네 집에서 총을 못 찾았읍니다 총으로 주인장을 위협해서 돈을 갈취하는 게 첫 번째 목적이었으나 불가피하게 앨리스를 이용해먹었네요 이것도 다 앨리스를 위해섭니다(전형적인꼰대의대사)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마음은 좋습니다ㅎㅎ 다음날 유능안드쉑코너가 헐레벌떡 잡으러 오겠습니다만 우선은 한시름 놓았지요 어쨌든간에 아이들은 밥 잘 먹이고 따뜻하게 지내도록 보호를 해줘야만 합니다 영악하다느니 뭐니 하는 말들이 있지만은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악할 수가 없는 미성년자들도 더러 있기는 합니다. 저에게 내려질 처벌의 깊이가 성인의 그것보다 훨씬 얕은 점을 일부러 이용해서 약자를 괴롭히는 나아쁜 노옴들도 많지요..경험상으로는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마는 결국 어디선가 보고 배운 것 아니겠습니까?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해주어야 할... 가장 필수적이고도 어려운 과업이 '아이들을 아이답게 지내도록 해주는 것' 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돈과 옷을 훔쳐다 모텔로 간 것이 결코 좋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그러나 디트로이트는 게임이지 않습니까 현실에서는 당장 주변에 있는 아이들부터 아이답도록 지켜봐주고, 되도록이면 모범이 되어주어야 하겠습니다 어쨌거나 그들도 몇 년 후면 사회 주류가 될 것이니 참 중요합니다 정말 얄밉고 시끄러울 적도 적지 않지만... (그런 점에서 어머니들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신성시해서도 안되고 강요해서도 안되겠지만 어쨌든 대단합니다.) 그럼에도 꼭꼭 배려가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