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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에 대처하는 지혜ㅣ일묵스님ㅣ초기불교 제따와나선원 일요 소참법문 9.

================================== 소참법문은 선원장 스님께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나누는 법담입니다. 법담이 존댓말로 진행되지 않음을 양해 바랍니다. ================================== 심한 트라우마가 있는 분들은 많은 고통을 겪게 됩니다. 트라우마 때문에 고통을 받고 그때 치성한 번뇌 때문에 지혜가 작동을 하지 않아서 수행하기도 힘들고, 세속적으로도 많은 혼란을 겪게 됩니다. 우선 트라우마를 실체화하지 않고 단지 현상으로 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법의 두 측면 중 모든 형성된 법은 변하고 소멸하기 마련이므로 실체가 없다는 진리를 트라우마를 발생시킨 사건과 그에 대한 기억에 적용해보는 것입니다. 그 일은 이미 과거에 일어났다 사라진 일이며, 지금도 존재하고 있는 일이 아니다. 실체가 없다. 지금 떠오르는 이 기억과 번뇌, 특히 성냄은 이미 사라진 과거 사건의 작용적인 측면이다. 이미 사라진 과거의 일을 조건으로 그에 대한 기억과, 그 기억에 대한 번뇌들이 일어나는 것일 뿐이다. 이렇게 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말처럼 절대 쉽지는 않지만, 정말 노력해서 한번만 이렇게 지혜로 대처하는 훈련을 해보면, 다음에는 이렇게 하기 점점 더 쉬워집니다. 그리고 마음이 평온해지면 과거 그 일과 그에 대한 내 마음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외부 사건과 타인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대상이고 심지어 이미 사라지고 없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그 당시의 내 마음을 살펴봐야 합니다. 내가 어떻게 대응을 했기 때문에 괴로움이 더 커졌구나, 그러면 어떤 대응방식으로 대처하면 좋겠구나 하는 식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타인이 잘못한 일임에도 그런 일을 경험한 자신을 자책함으로써 괴로움이 더 커졌다면 ‘내가 잘못한게 아니므로 이렇게 자책할 필요가 없구나. 그리고 그 사람은 자기 행위에 대한 과보를 받을 테니 내가 화내고 복수하려고 할 필요 없다.’고 지혜롭게 생각하면 됩니다. 또 트라우마가 된 사건에 내가 잘못 행동하거나 지혜롭지 못하게 대처해서 괴로움을 키운 부분이 있다고 스스로가 판단이 된다면, 자신의 그런 부분을 잘 파악하고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면 됩니다. 특히 자신이 타인에게 심한 고통을 준 경우에, 자신의 잘못들과 그에 연관된 번뇌들을 철저히 참회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핵심은, 과거 때문에 계속 고통받기보다는 그 일을 부처님의 지혜를 통해서 이해하고 앞으로 삶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게 현명할지 사유하고 정리하면 과거의 상처가 현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현저히 약해집니다. 불교 수행이란, 살면서 겪게 되는 원치 않은 고통들을 지혜롭게 대처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영상은 후원회비로 만들어집니다. 시청 후 남겨주시는 댓글 한 줄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제따와나선원 홈페이지: http://www.jetavan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