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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신기면에 뿌리 내려 물줄기를 시원히 뻗쳐가는 무릉천.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의 배고픔을 달래주었던 곳간이었는데 그 주역이 바로 이곳에 사는 ‘뚜구리’. 동사리를 일컫는 이 고장 명물 민물고기로 머리가 크고 꼬리가 길게 생겼다. 족대와 낚싯대를 사이좋게 나눠 들고 이곳 무릉천 물가에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신기리 삼총사 이장수 이장님과 그의 선배 권복섭 씨, 후배 김주태 씨다. 초등학교 시절, 낚싯대를 구하기 힘들어 풀에 미끼를 묶어 잡았던 방식부터 바위틈에 낚싯대를 넣어 잡는 일명 ‘구멍치기’까지 갖가지 방법으로 뚜구리 잡기에 열을 올린다. 잡을 때만큼은 천진난만 어릴 적 모습 그대로 돌아가는 듯한 세 사람. 다 잡은 뚜구리로 탕을 끓여 다가오는 여름철 대비할 뜨끈한 보양식을 해 먹을 계획. 이 또한 역시 옛 방법 그대로 돌미나리와 비린내를 잡아주는 제피잎 등 채소를 아낌없이 넣고, 집에서 직접 담근 고추장을 푹 퍼 넣어 펄펄 끓인다. 다 된 뚜구리탕 들고 식탁에 모여 앉아 각자 그릇에 덧장까지 하면 드디어 완성이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시원하게 국물 들이키면 기운이 절로 난다는데. 뚜구리로 몸 보양도 제대로 하지만, 추억으로 마음 보양도 하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신기리 삼총사의 어릴 적 그 여름 그대로를 재현해낸다. #한국기행#현장다큐#여행#강원도 동해#삼척#신기면#무릉천#뚜구리#민물고기#삼총사#매운탕#추억#친구#힐링